미디어아트로 떠나는 시간 여행, 한국의 역사를 알아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역사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지닌 사람들이 많다.
역사라는 말 한마디에 쉽게 흥미를 잃어버리고 관심을 갖지 않는 이들. 그렇다면 이때, 역사에 미디어아트를 더해본다면 어떨까.
흔히 책이나 티비로 접하던 역사와 다르게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경우 다양한 시각적, 청각적 자극을 통해 눈앞에 있는 듯이 생생하고 실감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더욱이 책이나 티비와 같은 평면적인 매체가 아니라 미디어아트가 펼쳐지는 특정한 공간과 장소에서 접하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그 역사 속에 발을 딛고 있는 듯한 놀라운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미디어아트로 다시 만나는 역사
디스트릭트의 <OCEAN : 거북선과 격랑의 파도>
사진 출처_전쟁기념사업회 유투브 파도는 멈춘 적이 없었다
디스트릭트는 임진왜란 430주년을 기념해 전쟁기념관 내 거북선 뒤에 <OCEAN: 거북선과 격랑의 파도>를 선보였다.
<OCEAN: 거북선과 격랑의 파도>는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 궂은 날씨와 거친 바다, 몰아치는 파도를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해냈으며 이를 통해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약 7년 동안 이어졌던 처절하고 치열했던 거북선의 전투를 기억하고자 했다.
사진 출처_전쟁기념사업회 유투브 파도는 멈춘 적이 없었다
<OCEAN: 거북선과 격랑의 파도>는 방문한 관람객들의 시점에 맞춰 설계하고 제작됐다.
<OCEAN: 거북선과 격랑의 파도>의 바다는 결코 아름답지 않다. 거대하고 위협적인 파도가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덮쳐오고 하늘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이 어둡다. 이런 섬세한 파도와 날씨의 구현으로 임진왜란이라는 아픈 역사가 비극적으로 다가오고, 관람객들은 마치 조선 바다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웠던 전장 속에 있는 듯한 몰입도 높은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전쟁기념관에는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 그리고 전쟁 속 저마다의 신념을 위해 노력했던 자들의 이야기가 있으며, <OCEAN: 거북선과 격랑의 파도>은 그 이야기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닷밀의 <백제연화>
사진 출처_대전 MBC 유투브
닷밀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공주 공산성에서 진행된 미디어아트 축제 <백제연화>에 참가해 대백제의 아름다움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했다. <백제연화>는 활발한 무역 활동으로 우수한 기술력과 뛰어난 문화를 이루었던 문화강국 백제의 화려했던 시간을 담아냈다.
사진 출처_대전 MBC 유투브
미디어아트가 펼쳐지는 공산성은 1500여년의 시간을 지나 지금도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세계유산으로 <백제연화>를 통해 그 아름다운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능선을 타고 올라가 입구에 들어서면 '별빛로드'가 열리며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관람객들은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신비로운 광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게된다. 이후 무령왕의 갱위강국을 축하하는 등 당시 백제 문화를 표현한 환상적인 멀티미디어쇼와 3D 아나모픽 미디어, 홀로그램 영상이 탁트인 시야와 함께 나타난다. 닷밀의 <백제연화>는 고즈넉한 공산성에 백제의 웅장함을 더했다.
닷밀의 <영웅에게>
사진 출처_SBS뉴스 유투브
닷밀은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6.25 전쟁 70주년 추념식인 '영웅에게'의 시작을 알리는 미디어파사드 영상을 제작하였다. 해당 미디어파사드는 6.25 전쟁 영웅들의 유해를 한국으로 봉환한 공군의 공중급유기 KC-330을 배경으로 하여 특별하게 진행했다. 개식 퍼포먼스 이후에는 유해 안치와 참전 기장 수여, 포상 수여식 등 6.25전쟁 70주년을 추념하는 행사가 이어졌으며 닷밀의 미디어파사드 영상이 그 중요한 순간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 출처_SBS뉴스 유투브
닷밀의 해당 미디어파사드는 모든걸 불태운 전쟁의 현장을 구현해냈다. 관람객들은 시커멓게 변한 땅덩어리와 자욱한 검은 연기 속에서 이리저리 총알이 빗발치며 생명을 앗아가는 모습을 보게된다. 관람객들은 참담한 심경을 뼈져리게 느끼며 전쟁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해당 미디어파사드는 치솟는 불길 사이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는 참혹한 6.25전쟁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으며 이와 어울리는 묵직한 배경 사운드로 집중도를 높였다. 이후 쏟아져내리는 아름다운 별들과 만개한 국화꽃으로 참전용사들을 기리며 마무리를 맺어갔다. 닷밀은 6.25전쟁이라는 아픈 역사를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섬세하고 훌륭하게 풀어나갔다.
우리의 역사를 온몸으로 느끼고 그 한가운데 서는 법
<정조대왕 능행차, 8일간의 기록>
사진 출처_아이코닉무브먼트
아이코닉무브먼트는 수원의 대표 관광 상품이자 국내에 단 1대뿐인 인터랙티브형 XR버스 내 실감형 미디어아트 <정조대왕 능행차, 8일간의 기록>를 선보였다. 아이코닉무브먼트의 <정조대왕 능행차, 8일간의 기록>프로젝트는 2D 그래픽과 3D 기술을 활용하여 정조대왕이 아버지 조선 장조의 능인 융릉으로 참배차 능행하였던 것을 재현한 것으로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를 실감나게 구현해냈다. 또한 단순한 구현에서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해 백성을 향한 정조대왕의 마음은 그대로 담아내면서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참신함을 더했다.
정조대왕 능행차, 8일간의 기록 실제 송출 현장_아이코닉무브먼트
정조대왕 능행차, 8일간의 기록 실제 송출 현장_아이코닉무브먼트
정조대왕 능행차, 8일간의 기록 실제 송출 현장_아이코닉무브먼트
<정조대왕 능행차, 8일간의 기록>은 대한민국 국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산과 같은 자연물을 모티브로 삼아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강조했고, 민화 속에서 입신양명과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잉어를 화려한 파도와 함께 등장시켜 전통의 의미를 되새겼다. 오방색을 활용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단청문양은 세련된 움직임으로 끝없이 확장되어 아이코닉무브먼트의 기술력이 돋보인다. 또한 아이코닉무브먼트는 수원 XR버스의 투명 OLED 특징을 살리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의 배경을 검은색으로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바깥 풍경이 자연스럽게 투영되도록 하였다.
정조대왕 능행차, 8일간의 기록 실제 송출 현장_아이코닉무브먼트
정조대왕 능행차, 8일간의 기록 실제 송출 현장_아이코닉무브먼트
이밖에도 아이코닉무브먼트는 해당 파트별로 나레이션을 더해 관람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제작했고, 국악 사운드를 통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자개를 활용한 학과 나비는 우아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황금갑주를 입고 행차하는 정조대왕이 등장해 서서히 다가오는 모습은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마치 정조대왕이 다시 우리 곁으로 온 듯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실제로 정조대왕은 조선의 부흥과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많은 백성들에게 사랑받는 왕이었다. 아이코닉무브먼트의 <정조대왕 능행차, 8일간의 기록>은 백성들의 고난을 해결하기 위해 항상 힘쓰고 많은 인재를 등용해 차별 없는 정책을 펼치고자 했던 정조대왕을 기억할 수 있는 좋은 미디어아트의 대표작이 되었다.
영상 출처_아이코닉무브먼트
마치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미디어아트.
미디어아트가 있었기에 한국 역사의 찬란했던 순간과 뼈아픈 순간들을 모두 표현해낼 수 있었다.
아이코닉무브먼트는 그러한 미디어아트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이제 하나의 역사가 되려 한다.